[진행 완료] 2011 KSCRC 겨울 퀴어 아카데미
연도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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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 퀴어 아카데미 |
어렵고 빡센 이론들, 팬심으로 버텨보세!
없던 팬심도 벌떡 불러일으킬 정열의 이론 입문!!
물질적인 몸을 중시하는 페미니즘 몸 이론의 흐름을 집대성한 그로츠의 논의를, 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 수잔 보르도 등의 중요한 학자들의 논의와 함께 검토해 보는 시간. LGBTQ 잘 모르는 꼰대 아줌마들이라고 욕하기 이전에, 어떤 맥락에서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에겐 어떤 함의를 가져다주는지 훑어봅시다.(참, 그로츠는 L이에요)
몸을 본격적으로 다룬 저서인 Bodies That Matter를 중심으로, 버틀러가 몸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봅니다. 버틀러에게 가장 많이 쏟아지는 비판인 ‘물질은 무시하고 담론만 중시한다’는 비판이 사실은 버틀러 논의의 어떤 핵심을 무시하고 어떤 현실을 은폐시킴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인지 반박해보면서, 관점대전환을 통해 논쟁의 지반 자체를 흔들어놓는 버틀러의 탁월함을 팬심 충만하게 따라가 보는 시간!
버틀러의 몸 이론에 대한 비판적 논의 중 장애이론과 퀴어이론에서 나온 진지한 비판들을 검토해보고, 포지션의 차이와 실천적인 지형에서 나온 입장의 간극들을 버틀러의 논의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이야기해봅니다. 그리고 Bodies That Matter 이후에 버틀러의 작업에서 ‘담론화할 수 없는 것’, ‘인식론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논의가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과 결합하여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시간과 공간과 진행(ing)의 문제는 퀴어 몸 이론에서는 핵심주제 중 하나이지만 앞 강의 논의들만으로는 포괄되지 않는 주제입니다. female masculinity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어젖힌 걸출한 이론가인 주디스 할버스탐을 따라, 퀴어 몸 이론을 구성하는 복잡한 지형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팬심의 이동도 경험해봅니다.
주위 누군가가 “주제에 무슨!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테니 입 닫으라” 윽박질렀다면, “침묵은 금이라잖니, 어찌 됐건 참아라!” 강요했다면, 그래서 온 몸에 입이 돋아났고 그렇게 돋아난 백 개의 입 앙다무느라 천 개의 이빨이 시리다면, 그리 사는 게 서러워서 순간순간 울컥하고 그 때문에 백 개의 목울대가 찢어질 듯 아프다면,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제 말해도 됩니다. 말하고 싶은 사람을 기다립니다.
소시오그램, 관계 속의 나, 가방 속의 나, 내 이름은 00
내가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 먹과 난화 치기, 지금 맺혀있는 생각, 무의식 사인
색띠와 감정그래프, 죽도록 미운 당신에게, 내 인생의 그때, 그 장소, 그 장면
무인도 키워드로 핵심가치 찾기, 키워드를 가지고 함께 사는 공간 만들기
자아의 창, 나에게 묻다, 셀프 인터뷰로 자서전 쓰기
인아보고 게이된?? 며느리가 남자라니?? 호모포비아(homophobia)는 1972년 심리학적 공포증(phobia)의 하나로 불렸다. 하지만 여타의 공포증(고소공포증이나 폐쇄공포증)과 달리, 호모포비아는 사회적, 집단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은 동성애혐오를 마치 국가적 사명으로 이야기하고, 소수자를 향한 증오를 표현의 자유로 합리화하는 시대다. 도대체 왜? 이번 ‘논쟁과 이슈’는 ‘동성애/트랜스 혐오’에 분노하고 싸우고 슬퍼하고 대항하고,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포비아의 실체와 역사적 맥락을 들여다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현실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바로 당신이 함께 한다면.
손이든 발이든 허리든 입이든 움직이며 뭔가를 만들어내기를 좋아한다면, 하지만 혼자서가 아닌 함께 해보고 싶다면, 레즈비언으로서 게이로서 트랜스젠더로서 바이섹슈얼로서든 내 안의 것을 풀어헤쳐보고 싶다면, 미술/ 문학/ 만화/ 미디어/ 공연… 등 서로 분야는 달라도 퀴어문화운동에 관심있다면! 같은 꿈을, 하지만 그동안 따로 꾸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어떨까라는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강좌(워크숍)은 어떤 국내외의 문화 운동이 있었는지부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배우고 나누며 함께 판을 짜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